017. [ Directions for Photomaton Playing; Night Follies ] | 2000, 지하철 자동사진기에 부착한 지시문 스티커(오리지널 이미지의 변형)

018. [ Photomaton Playing; Night Follies ] | 2000, 즉석사진, 지하철 자동사진기에서의 해프닝 기록

019. [ Photomaton Playing; Night Follies ] | 2000, 즉석사진, 지하철 자동사진기에서의 해프닝 기록

020. [ Photomaton Playing; Night Follies ] | 2000, 즉석사진, 지하철 자동사진기에서의 해프닝 기록

021. [ Photomaton Playing; Night Follies ] | 2000, 즉석사진, 지하철 자동사진기에서의 해프닝 기록

022. [ Photomaton Playing; Night Follies ] | 2000, 즉석사진, 지하철 자동사진기에서의 해프닝 기록

 

나는 1985년부터 2001년까지 100편이 넘는 시를 썼다. 그 시들을 보아놓고 보니, 대개 시라고 하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대개의 시는 개인적 정위(위치지움)의 명령이었고, 또 전작을 묶어만든 책 - <P극장의 문학소녀>를 보니 시집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코덱스에 가까웠다. (가제본된 시집은 문학과 지성사에서 '검토결과 참신한 실험이긴 하지만 대중성을 결여하여 출판가치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창작과 비평사로부터는 '출판에 적절하지 못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나는 2000년부터 몇몇 시들을 들고 심야시간의 지하철역을 찾아 자동사진기에서 해프닝을 벌였다. 1996년 전시에서 사용되었던 지시적 이미지들을 활용하여, 나는 나의 시에 담긴 정위의 명령을 해소했고, 그 과정은 즉석 사진으로 기록되었다. 몇몇 작업은 반달리즘이었지만, 죄책감이 작업을 중단시키지는 못했다. 이 작업들은 밤신령이 돋으면 새벽까지 아무 데나 쏘다니는 몹쓸 버릇에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주었다. 결과로 남은 사진들은 시집과 함께 하나의 콜렉션을 이루며 다면적 주체의 비전통적 자화상을 형성하지만, 당분간 전시할 예정은 없다. 전시에 적합한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도 작업은 진행 중이고, 36종의 작업을 채우면 중단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 작업들을 진행하던 시기에 적은 시 가운데 하나다. 어어부의 마부가 공연에서 허락도 없이 낭독한 적이 있다.

 

<나는 너무 30세>

 

나는 청춘을 허비한 30세

너무 파란만장한 삶은 공허하다.

나는 팔을 잘못 사용했으며

머리를 잘못 감았다.

피부에 맞지 않는 크림을 사용했으며

혀를 잘못 놀렸다.

어깨를 잘못 돌렸으며

유해한 음식으로 위를 채웠다.

인간관계를 남용했으며

노래를 너무 많이 불렀다.

항생제를 과다복용했으며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과도한 눈물을 보았으며

너무 자주 무좀에 걸렸다.

선크림 바르는 것을 매번 잊었으며

오후 6시 이후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났다.

뇌를 잘못 사용했으며

불규칙한 식사로 이자를 괴롭혔고

무자비한 음주습관으로 간을 혹사시켰다.

손톱을 강박적으로 짧게 잘랐으며

항문에 너무 많은 것을 넣어보았다.

왜 인생은 바로 살기엔 곤란한가.

안온하게 사는 법은 왜 존재하지 않는가.

나는 아직도 너무나 뜨거운 후라이팬

올바르게 놓여지지 않은, 맛있는 반숙계란은 누구 차례인가.

나는야 달걀을 일만일천일곱개 먹어치운

청춘의 이별열차 혹은 중년의 묻지마 관광버스

엎어치나 메치나 지루한 30세.

 

* 2000